개발실장이 과거 파라오카지노였다는 인물 소개까지 더해지니,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도사리는 개발실에서 그녀의 숨은 ‘찐’ 면모가 드러나게 될 순간이 더욱 기다려진다. 군사경찰 조사실에서 첫 등장을 알린 윤박은 냉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그가 연기하는 송민규 대위는 연줄도, 인맥도 없이 시작한 군 생활에서 성공하고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해 왔던 인물. 그런 그가 소령 진급을 앞두고 갑작스레 발생한 오상병 사망 사건으로 군복을 벗게 될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제까지 쌓아 온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분노로 가득 찬 그에게선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조용히 있다 가라”는 한마디로 앞뒤 안 가리는 겁 없는 말년 병장 용동진의 꼬리를 내리게 만들 정도로 살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시청자들로부터 호감을 쌓았던 윤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순간이었다. “비인간적인 인물만 연기하다, 처음으로 인간적인 캐릭터를 맡게 됐다”던 이현욱. 서글서글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그의 첫 등장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특임대에 합류하게 된 기획실장에게 “잘 부탁한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고, 그와 함께 들어온 정찰추적견 ‘맥’을 반기는 등, 따뜻한 친화력을 발휘했다.
‘대학로 아이돌’로 유명했던 그의 빛나는 비주얼을 맘껏 발산, 그 짧은 장면에서도 ‘심쿵’을 유발했다. 막간을 이용해 후임 디자이너와 기획실장에게 소소한 장난을 치는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해, 앞으로 작전이 진행됨에 따라 발산될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에 기대를 심었다. 무엇보다 정반대의 카리스마를 지닌파라오카지노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써치’의 또 다른 관전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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