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친구들은 무심한 자식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지만 곧바로 “보면 이뻐요”라며 변치 않는 사랑을 드러내 미소를 불러왔다. 주제는 리즈 시절로 이어졌고 과거를 회상하는 일행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 시각 현준은 딸 예술이를 위해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준은 메뉴에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예술이는 현준이 냉장고를 치우면서 버린 고등어를 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현준이 할 수 없는 노른자 비빔밥을 원했다.
현준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술이는 “할머니를 화나게 하는 것은 나쁜 거야”라며 잔소리를 이어갔고 “이제부터 그러면 안 돼”라고 말했다. 딸 예술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현준은 어머니의 속상함을 깨달았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빨래를 널던 현준은 자신의 흰색 옷에 분홍색 물이 든 것을 보고는 “엄마가 빨래 잘못한 거지”라며 싫은 소리를 했다.
이후 냉장고 안에 먹다 남은 음식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본 현준은 “정리 좀 해”라며 잔소리를 늘어놓았고 현준의 계속되는 살림 간섭에 폭발한 어머니는 짐을 싸 집을 나왔다. 그날 밤 카드 사용 내역 문자를 통해 어머니가 있는 장소를 알게 된 현준은 아내 박애리와 함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려 했던 개발자는 파라오카지노에 즐거워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에 어머니 친구들에게 어머니를 부탁한 뒤 그곳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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